[걷기학교_이강옥(국민대15기) 교수] 몽골의 제자들을 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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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나에게 소명입니다.
몽골 국제걷기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나는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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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Your Two Legs Are Your Doctor https://suno.com/s/BrrbcdA9MXo5kprN
▶♬♪ (일어) あなたの両足が医者 https://suno.com/s/1HiCLwfosMZs8U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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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오랫동안 걷기를 전하고 있는가?”
돌이켜보면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내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길이었고 앞으로도 걸어가야 할 소명이었습니다.
2019년 7월19일, 나는 처음 몽골 땅에서 걷기 특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몽골걷기연맹의 초청으로 세 차례 더 몽골을 찾아가 걷기 지도자 교육과 강연을 이어갔다.
40년 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대학의 제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몽골, 일본, 방글라데시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걷기를 배우고자 찾아온 1만여 명이 넘는 걷기지도자들이 있습니다.
나는 이제 그들을 단순히 ‘걷기지도자’ 라고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은 걷기의 길에서 만난 나의 소중한 제자들이며, 함께 생명의 길을 걷는 동행자들입니다.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1,000km를 달려왔습니다.”
몽골에 올 때마다 가슴 뭉클한 장면을 만난다. 나를 만나기 위해 1,000km가 넘는 먼길을 꼬박 이틀 동안 운전해서 찾아오는 제자도 있습니다.
오래전 함께 찍었던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작은 선물을 건네며, 두 팔로 나를 꼭 안는다. 대회가 끝난 늦은 시간, 식당까지 나를 찾아와 작은 인형 하나를 내미는 제자도 있습니다. 선물은 작았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결코 작 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두 팔을 벌린다. 밖에서 만나든, 실내에서 만나든, 피곤하든 마음의 여유가 없든 가능한 한 웃으며 그들을 안아줍니다.
그리고 말한다. “화이팅 ! 힘내세요. 함께 걸읍시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이 걷기를 통해 삶이 달라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으로 몸이 깨어나고, 한 걸음으로 마음이 일어나고, 한 걸음으로 절망을 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를 소원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번 몽골 국제걷기대회를 마친 밤이었다. 밤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몽골걷기연맹의 Bolor-Erdene Baatar 회장이 나에게 꼭 미팅을 하고 싶다고했다.
'게르' 안에 들어서자 집행부 10여명이 일어나 나와 함께 동행한 김원기 이사 등에게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 가벼운 음료와 음식까지 정성껏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는 국제걷기대회를 잘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말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한마디를 덧 붙였다. “아버지…”
그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왜 그들이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가? 나는 그 의미를 조금은 알고 있 습니다.
그들의 모습 속에서 35년 전의 나 자신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 누군가에게 배우고, 그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마침내 자신이 배운것을 다음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
나는 이제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친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길을 함께 열어준 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몽골의 걷기는 이제 시작이다!
이번 대회를 바라보면서 나는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몽골의 제자들이 하나둘 모여 걷기를 배우고, 지도자가 되고, 마침내 자기들의 힘으로 국제걷기대회를 만들어냈습니다.
나는 지난해 몽골의 걷기활동을 IML 국제걷기연맹에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서 열린 IML 총회에서 몽골의 걷기를 당당하게 소개했습니다.
그때는 작은 씨앗 하나를 심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씨앗이 자라 몽골의 제자들이 직접 국제걷기대회를 만들어 세상 앞에 당당히서 있습니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심은 작은 씨앗을 이렇게 자라게 하셨군요.”
걷기는 나에게 소명입니다. 나는 이제 더욱 분명히 압니다. 내가 걷기를 전하는 것은 단순히 운동방법 하나를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사람에게 건강을 되찾게 하고, 절망 속에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두 다리가 다시 삶을 향해 움직 이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걷기를 사람을 살리는 기쁜 소식,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나는 믿습니다. 한 걸음이 몸을 깨울 수 있습니다. 한 걸음이 마음을 일으킬 수 있습니 다. 한 걸음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앞으로도 걸을 것입니다.
몽골의 제자들과 함께 걷고, 한국의 제자들과 함께 걷고, 세계 곳곳의 워커들과 함께 걸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계속 말할 것입니다.
“힘내세요. 함께 걸읍시다. 걷기를 멈추지 마세요. 건강하게, 오래도록 걸읍시다. 당신의 두 다리가 의사입니다."
이것이 내가 40년 동안 걸어온 길이며, 앞으로도 걸어가야 할 길이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걷기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소명"이라는 것을 다시 확신한다.
오늘도 나는 몽골의 제자들을 두 팔로 안는다. 그리고 그 품 안에서 나는 깨닫습니 다. 나는 제자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함께 걸을 사람을 얻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내가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날이 오더라도,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계속 걷는다면, 그들의 걸음 속에서 나의 소명은 계속 될 것입니다.
나는 기도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제가 걸어온 40년의 길을 돌아봅니다. 제가 심은 작은 걷기의 씨앗이 한국을 넘어 몽골과 세계 곳곳에서 생명의 걸음으로 자라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제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품게 하시고, 그들의 몸을 살리고, 마음을 일으키며, 영혼을 깨우는, 생명의 길을 함께 걷게 하소서. 걷기를 통해 사람을 살리고, 걸음을 통해 희망을 전하며,마침내 생명의 빛을 향해 함께 걷게 하소서. 아멘.”
출처 : 본헤럴드(https://www.bonh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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